MK지식칼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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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미림의 HR Story감사와 소중함

김미림|매일경제 교육센터 책임연구원
김미림컬럼니스트

얼마 전, 점심 미팅을 가며 지하철을 탔습니다.
지하철 문이 열리자 허겁지겁 할아버지 한 분이 뛰어 들어 오셨습니다.
그 분 양손에는 여러 개의 종이가방이 들려 있었습니다.
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한 분이 여기 자리가 있으니 앉으라며 그 할아버지를 부르시더군요.


“저 종이가방은 다 뭡니까?”
“아~ 택배예요. 택배! 백화점 물건을 지하철로 옮겨 주는 거에요.”
“이건 벌이가 어때요?”
“네, 괜찮은 거 같아요. 저는 만족합니다.”
“한 달에 얼마나 벌어요?”
“한 달에 80정도 법니다. 꽤 괜찮죠..”
할아버지의 표정과 대답에서 일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묻어 났습니다.
상대편 할아버지의 표정에서는 부러움을 볼 수 있었고요.


편치 않은 몸으로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며 하루 종일 수십 개의 종이가방을 배달해야 하지만,
매달 80만원을 벌 수 있음에 감사하는 할아버지의 말투와 표정을 저는 아마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.


두 분의 대화를 들으니, 새삼 지금 제 삶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지 느껴졌습니다.


지금의 내 삶을 얼마나 만족하며 즐기고 있는지..
내 일이 있음을 소중하게 여기고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지..
내 주위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지내진 않았는지..


머리가 복잡해지고, 생각이 많아지고, 마음이 쿵 내려 앉았습니다.


현재의 삶이 감사하다는 사실은
현재의 나보다 못한 환경에 처한 사람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감정일 것입니다.
마치, 건강을 잃은 후에나 건강했던 과거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느끼듯이 말입니다.


오늘 한번쯤 나 자신의 평범한 일상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?
세상이 좀 더 살만하고 아름답게 느껴질 지도 모릅니다.